4·7재보궐선거에서 서울 25개 지역구 모두 오세훈 서울시장에 내주는 등 참패를 한 민주당은 선거 기간 언론보도가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하고 정부·여당에는 불리했다며 언론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했다고 본다”라고 불공정한 언론 보도가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꼭 이번 선거만 아니라 꽤 오래됐는데 이번 선거에서 (편파 보도가) 좀 더 심했다고 본다”며 “보궐선거에서 이런 정도였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주권자 판단이 큰 흐름에서 결정되는 선거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다,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상당히 큰 침해 요소나 위험 요소가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선거 과정에서의 언론 보도를 문제 삼으며 언론 개혁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당원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패배의 주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지금이라도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담은 언론개혁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언론, 포털 제발 개혁입법 하시라’,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공격적으로 즉각 하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이 같은 주장은 선거기간 여권에서 제기돼 온 언론에 대한 불만과 궤를 같이한다.
이낙연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곡동 얘기는 중요한데, 이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이번 선거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 태도도 한번은 검증대상이 될 것이다. 지나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범여권인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대표도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전투표를 보도한 것을 두고 “출근할 일이 없어진 퇴직한 공직자가 굳이 ‘부친 모시고 사전투표’한다는 소식에 ‘단독’을 달아 보도하는 모습은 이들이 지향하는 욕망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낸 낯 뜨거운 해프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분리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다음 세대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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