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인 8일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결론과 폐회사를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결론을 통해 세포비서들이 이행해야 할 ‘10대 과업’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번 세포비서대회를 사흘간 진행한 뒤 폐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내부 분위기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고위간부에서부터 최말단 간부까지 직접 챙기며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일할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9일 김 총비서가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육성으로 발표한 결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결론에서 당의 최말단 간부들인 세포비서들이 지켜야 할 방침으로 ‘10대 과업’과 ‘12가지 기본품성’을 제시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10대 과업은 Δ당원과 근로자를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 Δ당원과 근로자들에 대한 5대교양 중심의 사상교양사업 진행 Δ당 규약 학습 강화, 당 생활의 정규화 및 규범화 Δ당 조직 관념을 높이고 자각적인 당 생활기풍 확립 Δ세포사업을 당 대회와 당 중앙의 중요 결정 관철로 지향 Δ과학기술의 힘으로 혁명임무를 책임적으로 수행 Δ입당 대상자들을 장악하고 교양하며 단련시킬 것 Δ청년교양에 특별히 힘쓸 것 Δ인간개조사업을 진행해 집단 속에 공산주의적 기풍 확고히 Δ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투쟁 강도 높게 진행 등이다.
전반적으로 사상적 무장을 강조하는 내용의 과업들이 제시됐다고 볼 수 있다. ‘인민’들과 가장 최일선에서 마주하는 전국 각지의 당 세포비서들의 기강을 다잡는 것이 곧 사회 분위기를 다지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김 총비서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특히 ‘고난의 행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당 중앙위원회에서부터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인민들에게 ‘최대한의 물질문화적 복리’를 안겨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김 총비서의 설명이다.
이는 결국 전반적인 기강 단속 기조가 경제 발전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시사한다. 지금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간부들이 나서 인민들이 생활 개선을 위해 ‘희생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는 셈이다.
김 총비서는 올해 ‘인민대중제일주의’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경제 발전을 국가기조로 정한 뒤 연일 간부들을 다잡고 있다.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임명한 당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교체하고 주요 당 회의에서 고위간부들에게도 공개적인 지적과 질책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말단 간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지난 3월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와 이번 당 세포비서대회를 직접 챙기는 것 역시 이 같은 방향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대 과업’을 관영매체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동시에 주민들에게 ‘당의 노력’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민심 동요’ 단속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모든 계층의 간부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당의 지침’이 효과적으로 전국으로 하달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장기화된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김정은식 국가 운영 방식을 공고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간부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전과 다른 태도’를 가질 것을 주문하면서 동시에 진행 중인 세대교체를 이어가면서 선대 시절의 관점과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방향성의 기본 골격은 여전히 ‘결속’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대외적 존재감을 뽐내며 결속을 추구한 지난 행보와 달리 대외적으로는 문을 걸어 잠그더라도 경제적 성과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결속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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