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4·7재보선 참패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4·7 재·보궐 선거로 더불어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이 9일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다. 이들은 가칭 ‘더민초(더불어초선모임)’를 결성해 당 쇄신안을 마련하고 이를 지도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간 공식 행동을 자제하던 초선들이 침묵을 깨고 뒤늦게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50여 명은 9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만 의식해 제대로 된 소신있고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자유롭게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방식으로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등 강경한 발언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등 지도부 선거에도 초선들이 적극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을 기득권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진심 없는 사과,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등 20~30대 의원 5명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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