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로 더불어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이 9일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가칭 ‘더민초’(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를 결성해 당 쇄신안을 마련하고 이를 지도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54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만 의식해 제대로 된 소신 있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자유롭게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백가쟁명식 토론 방식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등 강경한 발언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등 지도부 선거에 초선들이 적극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81명 전원 명의의 입장문에선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을 기득권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등 20, 30대 의원 5명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했다. 반면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많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조국이 뭘 잘못했나” “정신 차려라” 등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