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安,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보로 측근 김도식-이영훈 2명 추천
“與와 소통되는 安 복심 필요” 주장
吳측 “검증된 인물 나서야” 유보… 국민의힘선 “야권 통합에 악영향”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한 축이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서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보로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과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추천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하지만 오 시장 측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한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이 인사에 대한 신경전으로 삐걱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오 시장과 안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 측은 정무부시장 등 고위 별정직 인사 명단 일부를 오 시장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안 대표 측이 정무부시장으로 추천한 김 비서실장은 안 대표의 최측근 그룹으로 2012년 안 대표의 대선후보 캠프인 진심캠프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6번을 받기도 했다. 이 전 비서실장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실무협상에 참여한 숨겨진 안 대표의 측근 그룹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안 대표 측은 “정무부시장은 전통적으로 언론이나 시의회와의 가교 역할만 했었지만 이제는 공동시정을 위한 가교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시의원들과 소통이 되면서도 안 대표의 의중을 이해하고 그를 대신해서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어느 정도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맡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으로 대선을 위한 야권 통합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데 안 대표 측의 무리한 인사 요구 등은 야권 통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과 안 대표는 10일 만찬회동을 갖고 서울시 인사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논의를 했다”며 “다음 주 (서울시) 인사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정무부시장 이외에도 안 대표 측 인사가 정무·정책 라인을 포함해 시 인사 구성 전반에 참여하는 문제를 두고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 측 인사가 시청 내 보직 외에 서울시 산하 출연·투자기관의 기관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과 서울연구원장 등 기관장 여러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안 대표의 경우 직접 시정 업무를 맡기보다 정책고문 등의 형식으로 후방 지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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