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전날인 14일까지 무력시위 없이 경축 분위기를 고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가 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전날(13일) 기념사진을 촬영한 소식을 1면에 실었다. 또 김 총비서 공식 집권 9주년, 태양절 109주년을 맞아 각지에서 진행한 공연과 행사를 별도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주석 탄생 109주년을 맞이해 중앙사진전람회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계시며’ 개막식과 직총중앙노동자예술선전대 공연 ‘영원한 우리 어버이’가 전날 진행됐다. 신문은 김 총비서 공식 집권 9주년을 축하하는 중앙의 예술선전대들과 평양시 안의 기동예술선전대, 예술소조들이 지난 11일에 이어 13일 수도 곳곳에서 야외 공연 무대를 펼친 소식도 전했다.
무력시위가 점쳐졌던 태양절 전날까지 별다른 도발 없이 축하 분위기만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한미 군 당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도발 징후는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자신들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계기로 무력 시위를 펼쳐왔던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근거로, SLBM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 진수식을 진행하거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사일 발사를 총괄하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민방위혁명사적관 개관식에 참석한 동향이 노동신문에 보도되면서 무력 도발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때 통상 수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총괄자인 리 비서가 미사일 발사와 무관한 공개활동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리 비서는 지난달 25일 북한 국방과학원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도 현장에서 이를 지도했다.
북한은 일단 태양절 관련 행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더 다양하게 치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난 1일부터 평양·평성·함흥·사리원 등에서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를 열고 있으며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는 김일성경기장 등 평양 시내 경기장에서 ‘태양절 경축 전국 도대항 군중체육대회-2021’를 진행한다.
또 지난 9일부터 태양절 경축 영화상영이 평양과 지방의 영화관, 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고 8일엔 전국 소묘, 서예축전이 개막했다. 작년에는 근로단체 축하 모임, 만경대상 국제 마라톤 대회 및 체육대회, 경축공연 등이 생략됐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생략했던 김 총비서가 올해는 참석할 가능성도 높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통상 15일 자정에 이뤄지는 만큼, 참석 여부는 당일 새벽 노동신문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가 최근 평양시 대규모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 방문, 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지도 등 ‘내치’에 집중하면서 태양절까지는 내부 결속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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