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반성한 초선에 “비겁한 측면 있다”는 與부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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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4일 19시 17분


문재인 대통령과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를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초선의원들의 반성문을 두고 “비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14일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초선들의 행동에 대해 처음에는 저도 ‘잘 하네’ 싶었는데, 내용을 보니까 동의가 안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그 이유에 대해 “당장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그래놓고는 한참 지난 건에 대해서 이야기한 측면들이 있다. 너무 옛날 것까지 소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선들이) 해결 불가능한 것들을 끄집어내서 갈등을 만들어냈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완전한 합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라도 잘못했다”며 “실제로 반성을 하려면 가장 가까웠던 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게 현실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9일 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대 의원 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후 13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권리당원 성명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성명서에서 권리당원들은 ‘조국 사태’에 대해 반성한 초선의원들을 향해 “(선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 전 장관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일부 강성 당원들의 그러한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상대방의 주장을 깡그리 무시하거나 심한 욕설, 혐오 표현까지 쓰는 건 매우 잘못된 것이고 민주당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리당원 성명서는) 어렵게 입을 뗀 초선의원들을 주눅 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문제는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민주당은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믿음이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 시발점이 ‘조국 사태’”라며 “(열성 지지자들이) 정치적 의사표시의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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