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뭣 하러 창당, 정치 안 해…안철수가 신줏단지인가”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6일 10시 59분


"사람이 정당 만들려면 특정한 정치 목적 있어야"
"금태섭과 신당 창당 이야기 안해…제3지대 없어"
"국민의힘, 선거 승리 붕 떠…정권교체 나와 무관"
"윤석열 전 총장, 스스로 만나고 싶은 생각 없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제3지대에서 창당을 준비한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내가 신당을 왜 만들겠나. 나는 정치를 안 할 사람이고 더 이상 정치를 안 한다고 얘기를 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연일 자신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국민의힘에는 “안철수를 신주단지처럼 모셔야 자기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무실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사람이 정당을 만드는 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제3지대론에는 “제3지대라는 건 없다. 무슨 제3지대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날 금 전 의원과 조찬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보궐선거 때 우리 오세훈 후보를 위해 유세도 해주고 해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려고 오늘 아침 만나자고 했던 것이다. 더 이상은 없다”며 “금 전 의원과 신당 창당에 대한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년 정권교체가 되고 안 되고는 나하고 관계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내 역할은 지난 4·15 총선에서 너무나 망가졌기 때문에 균형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까지 봉사를 해준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당에서 없어진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선거에 이겨서 붕 떠 있는 상황”이라며 “제발 선거 승리 요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내년 대선까지 현재 지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막연하게 합당하면 세가 늘어날 것 같은가”라고 합당 논의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4·15 총선 전에 보수대연합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어땠나”라며 “선거 참패만 가져왔다. 국민 마음을 제대로 읽고서 해야 한다. 국민의힘에 통합(단일화)을 해서 오세훈을 당선시킨 것으로 선거 결과를 해석하면 내가 볼 때 희망이 안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합당을 하고 안 하고는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선거 전에 합당하기로 약속했다는데 그런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내가 국민의힘 대표 역할을 할 때인데 내 입으로 한 얘기는 개별적으로 들어오려면 들어오라고 한 것”이라며 “1월6일 안철수씨가 나한테 찾아왔을 때 내가 ‘당신이 단일후보로 나가고 싶으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해라’라고 했더니 자기는 ‘2번을 갖고는 절대로 안 되니까 못 하겠다’ 해서 우리 오세훈 후보가 된 다음에 여론조사해서 오세훈이 된 것 아닌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얘기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은 항상 그러는 사람들”이라며 “19대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이 되니까 그전까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산 사람들이 또 헛소리하기 시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를 왜 하나”라며 “스스로 만날 용의는 없다. 내가 한번 보자고 하면 보려고 했지만 스스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연락이 오면 조언을 해줄 생각은 있냐는 질문엔 “그건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것”이라며 “아무 연락도 없는 사람한테 내가 뭐 이러고 저러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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