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자 백신’ 한 마디에 정치권 술렁…文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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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6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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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독자적 백신 확보·접종 계획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야당은 “문재인 정권 임기 말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여당내 친문(親 문재인)을 중심으론 “꼭 그런 표현을 써야 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정부 지원 취지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구태 정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백신 확보와 관련해 다른 나라가 개발 접종하는 백신을 경기도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은 “현재 실무진에서 실현 가능한 지를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다. 어떻게든 백신을 추가 확보해 도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로 보면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두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이 한마디는 문재인 정권의 백신 정책 무능과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문재인 정권의 임기 말 레임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레임덕의 전조가 아닌 최종형태다. 나 이재명이 문재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까지 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백신 독자 도입이라는 표현을 꼭 사용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지사의 발언이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백신이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지사가 우회적으로 현 정부와 차별화되는 메시지를 잘 낸 것 같다”며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백신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기도 내부에서 정부에 협력하겠다는 취지가 왜곡된 것 같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경기도는 중앙 정부, 방역 당국과 협력해서 한다는 기조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제안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이 지사는 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민생, 경기 회복, 부동산 등 주요 주제에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경기도 자체 백신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이 지사가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고, 백신 접종의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 여러 백신의 도입 및 접종에 대한 법률적 행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검토가 끝나면 질병관리청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건의하는 한편 중앙정부의 방역 및 백신 접종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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