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을 이끌어 갈 당정청 주요 인사가 16일 동시에 교체됐다. 정부여당의 새 인물들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설득하고 쇄신안을 마련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된다.
당(원내대표)에는 윤호중 전 법제사법위원장이 선출됐고, 정(국무총리)에는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 청(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철희 전 민주당의원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TK(대구·경북) 출신 김 국무총리 후보자는 당내 소신파로 평가받는 이 정무비서관을 당청의 새 인물로 임명하며 대대적 쇄신에 나섰다. 여권 내에서도 ‘비주류’라고 평가받는 이들을 기용함에 따라 국정 운영에 ‘쇄신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가 호남 출신이었던 반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문 정부에서는 첫 TK 출신 국무총리가 된다. 친문이 주류인 여권 안에서 비주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정무수석도 당내에서 비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조국 사태’ 때는 “부끄러워서 의원을 못하겠다”고 쓴소리를 하더니 지난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도 했다. 이후 방송활동을 통해 정치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 쇄신보다는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했다. 의원들은 친문 주류인 윤 의원을 선택함으로서 남은 기간 동안 ‘개혁 성과’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친문 주류인 윤 의원은 법사위원장 시절 야당의 반발을 견제하며 고위공직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공정거래3법 처리를 강행한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는 평이다.
재보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에서 초·재선 의원들도 당내 쇄신을 외치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제 당론은 다시 친문 주류인 윤 의원으로 움직이게 됐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을 빨리 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일하는 민주,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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