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사리판" 폭격에 조경태·권영세 등 당 사수
"참 무책임", "박근혜 때 감별", "먹던 물에 침 뱉어"
다수 주자들, 홍준표 복당에도 찬성…"반문 텐트쳐야"
당대표 선출, 당원 선거인단 70%…당심이 큰 영향
국민의힘 수장에서 야인으로 돌아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아사리판”으로 비유하며 훈수성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반기를 들며 ‘당 사수’에 나섰다.
5선 조경태 의원은 지난 15일 마포포럼 후 기자들을 만나 “오히려 김 전 위원장이 아사리판을 만들어놓고 나갔다. 향후 일정도 안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포럼 강연에서도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역할을 제대로 한 게 뭔가. 퇴임하면서 전당대회 일정도 정하지 않고 그냥 나가버렸다. 참 무책임하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4선 홍문표·권영세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진행된 마포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 때 우리가 ‘감별사’ 맛을 봤잖나”라며 “김 전 위원장이 지금 하는 게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권영세 의원은 지난 14일 중진 연석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현명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우회 저격했다.
3선 윤영석 의원은 지난 15일 YTN라디오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께서도 우리 사회의 원로로서 매몰차게 국민의힘을 공격하시는 것보다 서로 품격 있고 점잖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다수 당권주자들은 앞서 김 전 위원장이 애초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던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모셔야 한다”고 궤를 같이했다.
홍문표 의원은 “하나하나 개별심사에 초점을 두고 싶지 않다”며 “반(反) 문재인 전선의 텐트를 치고 그 안에 모두를 다 모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당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친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원래 적응력이 뛰어난 분이다”라며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은 우려할 바가 아니다”라고 반기를 들었다.
이들이 이처럼 김 전 위원장에 반기를 드는 배경에는 2개월여 남은 전당대회 전 당원들의 지지세를 얻기 위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방식은 당원 선거인단 70%, 국민여론조사 30%로, 전당대회 룰을 바꾸지 않는 이상 당심(黨心)의 향방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의 재추대론도 (얘기가) 있지만, (그가) 당을 나간 후 반감을 가지고 있는 당원들도 꽤 많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하는 분들이 밖에서 당을 욕하는 사람에 가만히 있는 모양이 더 이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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