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1999년 원희룡 한나라당 통해 정계 입문 시켜
"대행이 대정부질문 서…文, 국회 안중에도 없나"
"정책 방향 수정할 자신 없으면 총리직 왜 맡나"
"대깨문들 무너뜨릴 자신 없으면 자리 던지라"
야권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18일 문재인 정부 세번째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에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라. 그게 안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 후보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를 ‘형’이라 지칭하며 “걱정이 돼서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라며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렸다.
1999년 원 지사는 당시 여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와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모두 정계 입문 제의를 받았는데,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 후보자가 그에게 서울 지역구 공천을 약속하며 한나라당 입당을 권유했고 16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여러 싱크탱크에서 함께 활동했다.
원 지사는 “백신대란으로 국가가 위기이고 후임 총리 청문회와 인준절차가 시작도 안했는데 총리는 떠나버리고 대행체제가 됐다”며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이런 대행을 상대로 대정부 질문을 하게 하다니 대통령에게 여전히 국회는 안중에도 없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후보자를 향해 “정책 방향을 수정할 자신이 있는가. 수정하는게 정답인 게 모두의 눈에 보인다”면서 “보궐선거 지고도 검찰개혁, 언론개혁 타령하는 친문핵심 윤호중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100표 넘게 줘서 원내대표로 뽑은 이 상황에서,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없다면 왜 총리직을 맡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를 희석시키는 쇼를 위한 분장용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소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제발 대깨문들의 분노의 정치를 좀 누그러뜨려 달라”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정세균 총리가 후보자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급히 나간 이유가 대체 뭔가. 대통령 지킬 후보 세우는게 급했나. 이재명 지사는 여전히 못믿는 건가. 대통령의 퇴임 후 걱정은 그만두자 하라”라면서 “후보자가 원구성 협상도 다시 하라고 말해달라. 그 답을 못받으면 ‘내가 총리가 되면 협치와 포용한다’고 어디다 이야기하지 마시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신도 없으면 청문회 전에 자리를 집어 던지시라. 총리하는 중간에라도 집어 던지시라. 국민을 속이는 수단이 되지 마시라”라고 글을 맺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