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놓는 게 애국” 진중권 독설에 황교안 “그럴 자신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1일 09시 30분


"나라 위하는 마음은 교수님과 다르지 않아"
"청년 '영끌 빚투' 보며 미안…억장이 무너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진중권 교수님의 고언 잘 보았다. 감사드리고 경청하겠다”면서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저와 교수님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치 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움을 말하는 분들 중 제가 가장 마음 쓰이는 분들이 우리 청년들”이라며 “‘공정’을 애타게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소망은 사치일 뿐이었다. 취업난과 주거문제는 청년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캠퍼스의 낭만 대신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를 택한 젊음이 너무 많다”며 “그러나 노동소득으로 ‘내 집 마련’ 하기는 이제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이는 분명히 사회의 배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투자와 코인 광풍 앞에 ‘영끌 빚투’하는 모습을 보며 경쟁사회 안에서 버텨내는 삶의 방식 앞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며 “확산되는 ‘청년 고독사’ 소식까지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분들을 외면하고 ‘넋 놓고 있음’을 애국으로 알며 지낼 자신이 없다”며 “제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지만, 어떻게라도 후대 청년들에게 내리 갚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활동 재개를 예고한 황 전 대표를 향해 “한국에서 그저 넋 놓고 있는 것으로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느냐. 왜 그 특권을 굳이 마다하려고 하시는가”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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