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로부터 칭찬을 들어 쑥스럽다며 그 공을 보좌진에게 돌렸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공을 보좌진에게 돌리는 센스. 배워라, 좀 배워”라며 재보궐선거 이후 전공다툼, 당권다툼 등으로 진흙탕에 빠진 듯한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 했다.
◇ 진중권 “여야 모두 ‘이대남 분노’ 잘 못 해석…제정신 가진 이는 태영호 뿐”
진 전 교수는 이날 언론 칼럼을 통해 ‘이대남’(20대 남성)이 보궐선거에서 현 정권에 대한 염증으로 야당 지지로 돌아선 것을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 몰이의 효과로 착각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며 답이 없다고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그 과정에서 “여야를 통틀어 제정신 가진 정치인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밖에 없다”고 태 의원을 특정해 칭찬했다.
진 전 교수는 “태 의원이 ‘20대 남성이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기보다는 민주당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20대의 마음을 이끌었다는 안도보다는, 왜 여전히 이대녀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태 의원의 앞서감에 감탄했다.
◇ 태영호 “다 보좌진 덕분…소통하고, 살짝 아닌 완전히 뒤집는 북한식 우라까이 하는 중”
이에 태 의원은 “사실 요즘 사람들이 나보고 어떻게 북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랩, 막춤, 태록홈즈, 먹방 소통 라이브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 선거 지원 유세를 할 수 있었는지 물어 본다”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쑥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에서 온 지 5년차밖에 안 되고 내년에는 60세가 되는 나에게서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리 없다”“며 ”나의 특허권이란 항상 보좌진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천해 보는 것 뿐“이라고 모두 보좌진 머리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의원실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 있는데 20대 비서들이 ‘좀 즐겁고 유쾌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일단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며 ”대다수 정치인은 관행에 젖어 있지만 20대 보좌진은 실용적으로 고찰했다“고 밝혔다.
또 ”페북에 ‘이번 선거를 통해 20대 여성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라는 글도 내 아이디어가 아니라 20대 여성 비서의 생각이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한국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약간 돌려서 쓰는 것을 ‘우라까이’(겉과 속을 바꿔 놓는다는 일본말)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우라까이’는 완전히 뒤집는다, 계획을 처음부터 완전히 바꾼다는 표현이다“고 말한 뒤 ”나는 지금 보좌진의 요구에 순응, 북한식 표현으로 본다면 ‘우리까이’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다 보좌진 덕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접한 진 전 교수는 다른 이들 같으면 자기 공으로 돌리기 바쁜데 태 의원은 다르다며 엄지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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