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트럼프는 변죽만…바이든, ‘불가역적 비핵화’ 역사적 대통령 되길”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1일 18시 12분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20.5.1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20.5.1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핵 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라며 “(북미가) 하루빨리 마주 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터뷰는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매체는 “문 대통령은 두 명의 예측 불가능한 북한과 미국 지도자들이 직접 만나도록 이끈 자신의 2018년 능란한 외교적 묘책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라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은 현실적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작업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고 조용히 인정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톱다운(하향식)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큰 기대를 걸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가들이 상사의 승인을 구하기 전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옥신각신하는 전통적인 ‘보텀업’(상향식) 접근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의 방미(5월 후반)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며 “문 대통령의 방미는 일부 북한과의 대화를 청원하기 위한 것이고 일부 북한을 다루는 방법을 열심히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폭넓은 목표를 정해놓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북한의 도발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결렬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북미간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분명히 그의 성과”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공언해놓고 앞선 성과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애석해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새로운 미국 지도자가 북한과 관련해 이룰 수 있는 진전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다”라면서도 “미국과 북한 정부 사이의 깊은 불신을 감안하면 큰 돌파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단계적 접근방식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문 대통령은 이러한 단계들이 미국의 상응하는 양보와 잘 맞아들어가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같은 북한에 더욱 소중한 자산들의 제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이러한 시나리오대로 가면 완전한 비핵화로의 과정이 ‘불가역적’으로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화와 외교가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실패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실패 토대 위에서 서로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아 나간다면 나는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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