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국민의힘의 원내사령탑이 30일 선출된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조기 퇴진을 선언하면서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차기 원내대표에는 4선 권성동(강원 강릉),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과 3선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경선은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승리 직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정권 심판 여론을 이어가며 정권 창출을 위해 제1야당 원내 수장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우선 새 원내대표는 친문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를 상대로 국회 원내투쟁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된다.
앞으로 진행될 여야 협상은 이달 16일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 원내대표가 개혁입법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한층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 원내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국회 원구성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야당 원내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하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원내대표에게 174석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고 제1야당의 존재감을 어떤 식으로 드러낼 수 있느냐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를 선도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재·보선에서 나타난 수도권 민심과 2030세대, 중도층의 표심을 확장시키기 위해 내년 대선까지 정책을 발굴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초선 의원들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체 의원 101명 중 56명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쇄신 방안을 제시하고 당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야권 통합 과정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제1야당의 구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당장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풀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6월로 예상되는 당 대표 선출에 앞서 당 대표 권한대행도 겸하고 있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당 논의에 나서야 한다.
특히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에도 나서야 한다.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이 현실화되고 윤 전 총장이 함께 움직인다면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