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가 정부 측에 공동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주 중 정부에 ‘사면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사면 건의서에 참여한 경제단체는 경총, 대한상의를 비롯해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총 5곳이다. 앞서 16일 손경식 경총 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당시 자리에 있던 다른 경제 단체장들도 지지를 밝혀 곧바로 건의서 제출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 전달할 사면 건의서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가 장기적 투자 결정 지연 등을 초래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5단체가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건의하기로 뜻을 모은 이유는 최근 반도체산업을 둘러싸고 전 세계 주요국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반도체 물량 확보 등 ‘반도체 주권’을 강화하려 나서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라는 경영 부담을 신속히 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요구가 나오는 것은 오랜 시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된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자칫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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