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에도 ‘정권 교체론’이 전국은 물론,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더욱 커지고 있는 등 눈에 띌 만한 쇄신 행보가 없는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차기 대선이 어떠한 방향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1야당으로 정권교체’라고 답한 비율은 37%로 가장 많았다.
‘제3의 세력으로 정권교체’라고 답한 23%를 합하면 60%가 정권교체를 꼽은 것이다. 반면 ‘여당 정권 유지’라고 답한 비율은 31%였다.
이를 한 달여 전인 3월 2주차와 비교하면 ‘제1야당으로 정권교체’(30%→37%) 응답 비율은 7%포인트(p) 늘었고, ‘여당 정권 유지’(34%→31%) 응답 비율은 3%p 줄어 역전됐다. ‘제3의 세력으로 정권교체’ 응답 비율은 제자리(23%→23%)였고, ‘모름·무응답’ 응답 비율(13%→10%)은 3%p 줄었다.
연령·지역별로 살펴봐도 ‘제1야당 혹은 제3의 세력으로 정권교체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모든 연령대에서 정권교체론 응답이 늘었다. 특히 20대 이하(53%→66%), 30대(48%→61%)에서 10%p 넘게 정권교체론 목소리가 커졌고, 60대(62%→69%)도 7%p 상승했다. 이밖에 40대(42%→44%)·50대(58%→60%)·70대 이상(59%→61%)이 각각 2%p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60%→60%)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권교체론 응답이 늘었다.
특히 재보선을 치른 서울(50%→63%)에서 정권교체론의 응답 비율이 13%p나 올랐다. 또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라(28%→42%)에서도 14%p 늘었다. 이밖에 강원·제주(56%→60%), 부산·울산·경남(54%→56%), 대구·경북(68%→69%)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선거 패배 이후에도 적극적인 쇄신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원내대표, 당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이 당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을 반영하겠다지만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쇄신을 중점적으로 외칠 인물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여전히 구조적으로 민심을 반영할 수 없는 구조다. 재보선을 통해 매를 맞아 뭔가 바꾸긴 해야겠지만, 말만 앞섰지 행동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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