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여론이 1년2개월만에 긍정여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 문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9%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3월18일)에서 부정평가는 27%였는데, 한 달만에 22%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긍정평가의 경우 60%에서 17%p 하락했다.
아울러 수치상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부정률이 역전한 것은 1년2개월만이다. 대구 집단 감염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말 조사에선 긍정률 41%, 부정률 51%였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은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던 지난해 5월 초 85%에 달했다. 이후 점진 하락해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월부터 11월까지 70% 안팎에 머물다 3차 확산기에 접어든 12월 56%로 하락했다.
그때부터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 거리두기가 이어졌고 백신 수급·안정성 논란도 있었지만, 그래도 방역 전반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정부 대응 긍정률이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월 91% → 4월 76%,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9%→8%, 무당층에서도 46%→35%로 바뀌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81%→69%)보다 중도층(60%→37%)과 보수층(45%→25%)에서 하락폭이 더 컸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방역/확산 억제’(27%), ‘거리두기 정책/단계 조정’(13%), ‘다른 나라보다 잘함/세계적 모범’(10%), ‘적절한 조치/대응’,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백신 확보/수급’(이상 7%), ‘감염 경로/확진자 동선 추적’(6%), ‘신속한 검사’, ‘모임 억제/5인 이상 집합 금지’, ‘확진자 지원·치료/사망자 최소화’(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 부정 평가자는 ‘백신 확보/공급 문제’(55%), ‘초기 대응 잘못/초기 입국 억제 미흡’(8%), ‘방역/확산 억제 못함’(6%), ‘거리두기 단계 부적절/모호함’(5%), ‘백신 안전성 문제’, ‘규제 약함/느슨함/미흡’(이상 4%), ‘정보를 신뢰할 수 없음/여론 조장’, ‘현실에 안 맞음/형평성 문제’(이상 3%)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한 달 전보다 백신 수급 문제 지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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