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동산·백신 차별화…우·홍 “文정부 지우기냐” 협공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5일 20시 12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송영길 대 우원식·홍영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당내 비주류로 평가되는 송영길 후보가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자 우원식·홍영표 후보가 협공에 나섰다.

세 주자들은 25일에도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송 후보가 문재인 정부 기조에 벗어난 대안을 제시하면 우 후보, 홍 후보가 견제에 나서는 식이다.

그간 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완화를 주장해 온 송 후보는 이날 주택 양도소득세 완화를 언급했다.

그는 MBN ‘시사스페셜’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양도소득세를 올리고 보유세도 올리니 오도 가도 못하는, 출구가 없어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보통의 조세 정책의 기본은 보유세를 늘리고 거래세를 줄여서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세는 올리되 거래세를 낮춰 주택 시장 매물을 늘리자는 취지다.

송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와 관련해서는 “세금을 징벌적 수단으로 쓰는 건 다른 부작용이 있다. 종부세나 보유세라는 게 실현되지 않은 이득에 대해 과세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의 유동화를 통해 미실현 이득에 대한 과세 기간을 이연하고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우 후보, 홍 후보가 질타하고 나섰다.

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글을 올리며 “교수님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며 유능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라는 투기 억제의 마지노선까지 건드리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내 일부 의원의 주장을 질타한 것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도 송 의원을 저격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후보의 문재인 정부 지우기가 걱정이다. 후보 신분에서 저럴진대 당 대표가 되면 얼마나 더하겠냐”며 “송 후보의 머릿속에 있는 차별화 전략은 분열과 패배의 길이다. 꿈도 꾸지 말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가 연일 주장하는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Ⅴ’ 도입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송영길 후보는 어제까지도 정부가 백신 문제에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자기가 나서야 (백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송 후보의 오만과 독선에 당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정부가 화이자와의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 추가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백신 공급의 안정적 토대가 만들어졌고 11월 집단면역 조기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이는 대통령을 비롯한 범정부적 역량이 총동원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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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우원식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우원식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홍영표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홍영표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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