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퀸엘리자베스호 방한 일정 확정
중국 견제 훈련 등 참가…中 반발 우려
한국 경항공모함 건조 참여 의사 분석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이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에 온다.
국방부는 27일 “한·영 양국 간 국방협력 증진과 친선교류를 위해 금년 하반기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의 부산항 기항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향후 양국은 항모전단 방한 관련, 철저한 방역조치를 강구한 가운데 구체적인 교류협력 활동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해군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는 30억 파운드(약 4조3500억원)를 들여 2009년부터 건조한 길이 280m에 6만5000t급 항모다. 2017년 12월 실전에 투입됐다. 이 항모는 병력 1600명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36대를 비롯해 중형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헬기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 때 퀸 엘리자베스호는 함재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8기를 싣고 온다. 해군 전함 6척,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잠수함 1척, 헬기 14대, 해병대 1개 중대도 항모전단을 꾸려 부산에 올 예정이다. 항모전단이란 항공모함과 이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기동함대를 뜻한다.
이 밖에 미국 해군 구축함 ‘더 설리번스’호,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에버튼스’도 동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항모전단은 6개월간 40여개국을 방문한다. 우리나라 외에 일본과 인도, 싱가포르 등도 들른다.
영국 항모전단은 순방기간 동안 중국 견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모전단은 일본 난세이(南西)제도 주변을 포함한 서태평양에서 미군, 일본 자위대와 연합 훈련을 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항모전단의 이번 방문은 우리 국방부와 해군이 추진 중인 경항공모함 건조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항모 보유국인 영국이 우리 군의 경항모 건조에 참여하려 한다는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1일 영국 국제무역부 관리들이 한국 경항모 건조계획 관계자와 비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항모 건조 기술과 F-35B 스텔스기 운용 경험을 우리 측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F-35 스텔스기 개발국인 미국을 제외하면 F-35B를 항모에서 운용한 첫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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