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훈련소를 대표하는 논산 육군훈련소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화장실 이용 시간을 통제하는 바람에, 바지에 오줌을 지린 훈련병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논산 훈련소가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못 가게 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좁은 공간에 모이면 안 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문제는 용변이 생리현상이라는 것”이라며 “과밀하게 밀리는 것만 통제해 주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너는 몇 시에서 몇 시 사이에서만 봐야 된다고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놀란 진행자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임 소장은 “그렇다”며 “저희도 그 제보를 받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이어 “말이 훈련소지 이런 식의 통제는 노예제도 시대에나 있을 법한 것”이라며 “남의 나라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와서, 포로도 그런 취급하면 이 안 된다고 나와 있는데 하물며 우리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가는데 그런 불이익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분노했다.
임 소장은 이는 “우리 헌법 39조 2항의 ‘군 복무로 인해서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는 것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일이 다른 훈련소에도 있는 일인지에 대해 임 소장은 “확인해 봐야 되지만 다른 곳은 대규모로 입대를 하지 않고 소규모 형태로 들어가게 돼 있다”며 규모가 적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훈련 강도와 군기가 좀 세다고 하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봐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PCR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오면 샤워를 하게 해 준다”라는 말로 1,2차 PCR검사 기간인 10일 동안 샤워조차 못하게 하는 육군훈련소 방침을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육군훈련소는 용변도 마음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훈련병 대상 방역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훈련병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청결을 유지한 상태에서 훈련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 지침을 즉시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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