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당내 지지세를 갖춘 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평가다.
다만 총선에 이어 당대표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고, 영남 지역구의 초선 의원은 “출마한다면 당대표 경선에서 다크호스가 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 전 의원의 출마설은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거론됐다. 나 전 의원이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이후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해왔으나,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잠재적 당권주자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비중은 70%를 차지한다.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캠프로 영입하면서 기존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나 전 의원은 서울지역 4선 출신으로 최근 당내에서 불고 있는 ‘영남권 배제론’에서도 자유롭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주요 당권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란 평가도 받는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했는데 이 글을 두고 당대표 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은 우리당의 큰 자산”이라며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 전 의원에게 이번 선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남권 한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총선과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배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상처를 입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의 정치적 진로에도 중요한 선거”라며 “나 전 의원은 정권 교체를 위해 자기가 가진 정치적 에너지와 자신의 열정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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