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전당대회 28일부터 투표…서로 “내가 앞서” 결과 예측 어려워
백신-부동산-친문 등 주요 이슈
3명 물고 물리는 치열한 설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5·2전당대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기호순)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당내에선 세 후보 모두 확실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한 3파전을 이어가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 후보는 권리당원 지지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송 후보는 인천시장 경력 등 인지도를 토대로 한 대의원 표심에서 우세하다는 전망이다. 이해찬 전 대표 등의 지지를 등에 업은 우 후보는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의 조직력 지원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백신’ ‘부동산’ ‘친문’ 둘러싼 기 싸움
세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및 부동산 정책 실패, 친문 계파 등 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현안들을 둘러싸고 서로 책임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송 후보가 주장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26일 MBC 토론회에서 “(송 후보가) ‘백신 문제를 내가 풀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화가 났다”며 “(송 후보가) 문재인 정부하고 차별화하려고 하는 듯한데 대단히 위험하다. 그런 태도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27일 YTN 라디오에서 “(내가) 정부의 백신 수급 정책에 대해서 불신하고 비판한 것처럼 (해석)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만에 하나 불여튼튼이니까 한번 검토해 보자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상호 공격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27일 KBS 인터뷰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90% 완화 카드를 꺼낸 송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정부 때처럼 ‘빚내서 집 사라’는 사인”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와 우 후보 사이 설전도 거세졌다. 전날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우 후보의 ‘민생’ 공약을 겨냥해 “민생을 바라보는 우 후보의 문제 인식이 굉장히 좁다”며 “(정부 여당도) 이제까지 재난지원금 등 민생을 열심히 챙겨 왔는데 우 후보는 마치 자기가 하는 것만 민생을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각자 지지 기반 ‘3강’ 판세 유지
송 후보는 투표 비중이 45%로 가장 높은 전국 대의원 표심에서 가장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경력도 5선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고, 인천시장 등을 거치며 대중적으로 알려졌다는 강점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송 후보와 홍 후보 모두 지역구를 인천에 두고 있지만, 인천시장까지 한 송 후보가 인천지역에서 6.5 대 3.5로 더 많은 표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중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선 홍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친문 열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114(당 대표 기호 1번 홍영표, 최고위원 기호 1번 강병원, 4번 전혜숙)’ 운동까지 이어지면서 홍 후보가 맹렬하게 송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국회의원 동료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위원장을 맡았던 당내 ‘을지로위원회’뿐 아니라 ‘이재명계’ 및 과거 ‘박원순계’ 의원 다수가 우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이해찬 전 대표가 우 후보 후원회장을 새롭게 맡기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데다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다 보니 전당대회가 흥행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지지율 조사에서 무응답층이 40%에 이르고 있어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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