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논란에 “오독”이라는 추미애, “사과한다”는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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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8일 09시 15분


추미애 전 장관, 심상정 의원. 동아일보
추미애 전 장관, 심상정 의원. 동아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외눈’라는 표현은 장애인을 비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가운데, 정의당 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은 과거 자신이 사용한 ‘외눈박이’ 등의 표현은 차별적인 언어가 맞다고 인정했다.

심 의원은 27일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한 논란 중에 저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면서 “인정한다.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추 전 장관이 사용한 외눈이라는 표현을 두고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장애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심 의원도 외눈박이 발언을 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오독(誤讀)하고 왜곡했다”는 추 전 장관의 해명과는 다른 반응이다.

추미애 전 장관, 심상정 의원. 동아일보
추미애 전 장관, 심상정 의원. 동아일보
심 의원은 “저는 지난 2016년에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군 당국을 ‘눈뜬 장님’이라고, 2019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손을 들어준 재판부를 비판하며 ‘외눈박이’식 결정을 했다고 논평을 낸 바 있다”며 “이외에도 지난날 제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별적 발언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날 저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에 해당 표현에 대해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분들께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심 의원은 “그 일을 계기로 저의 불철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낡은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래된 관행, 각자에게 배인 습속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질긴 노력들이 쌓여질 때, 비로소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장관, 심상정 의원. 동아일보
추미애 전 장관, 심상정 의원. 동아일보
앞서 23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하며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이 사용한 외눈이라는 표현을 두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차별적인 언어라는 비판이 나오자 추 전 장관은 26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눈의 사전적 의미를 제시하며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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