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만날 것"
"흡수합당은 3일 안에도 가능"…속도전 예상
김종인 쓴소리에…"그런 일 없는데 억울해"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주호영의 마지막 메시지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역할 중인 주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 상황에 대해 “윤곽이 드러났다고 본다. 안 보여지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날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국민의당 측에서) 당원 의견 확인 과정 필요하다 해서 지난 금요일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부터) 만나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시간을 못잡아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신설합당’ ‘흡수합당’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마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국민의당이 신설합당을) 고집하면 우리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 지도부가 그것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흡수합당으로 결정된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결론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흡수합당은) 빠르면 3일만에 할 수 있다. 승인은 전국위원회에서 하게 되는데 3일 여유 두고 소집한다고 돼 있다. 국민의당이 그런 (흡수합당) 방식을 받아들이면 바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합당과 흡수합당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내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당 대표대행으로서 (내가) 추진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불화설이 돌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손발이 맞지 않거나, 아쉬웠던 부분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자신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안에서 불협화음 있으면 알려지지 않나”며 “그런데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서) 저를 비판하셨다. 저는 억울하다. 왜냐하면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은 저의 업적이기도 하다”라며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오세훈 현재 서울시장이 아니라 당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했다는 비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안 대표를 비판하지 말아 달라는 의원과 당원의 의견을 많이 받았다. 그 뜻을 한두 번 전했다”며 “아마 그 부분을 오해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직후 당의 위기상황에서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며 “지난 1년 사상 유례없는 거대여당의 폭주, 비상식에 맞서 중과부적의 싸움을 수행하면서 국민의 지지가 더 없이 소중하다는 점을 새삼 절감하는 한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야당,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보수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화해야 하고, 늘 우리 자신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선 후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은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덕분에 지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당의 체질변화를 위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며 “(당시) ‘전당대회를 하자’,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자’는 등 여러 의견이 많이 있었지만, ‘김종인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의 이름과 로고를 바꾸고 과거사에 대해 해명하는 등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결국 우리는 승리했다. 1년전 이 시점에 우리당이 민주당을 꺾을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라며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한해 의회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인사청문회도 요식행위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부동산 정책 하나의 실패 때문이 아니다. 이 정권의 폭정, 의회민주주의 파괴, 내로남불에 국민들이 심판의 회초리를 든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우리 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단합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토론은 필요하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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