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청장 중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며 “서초구는 재산세를 환급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28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의를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가 작년에 서초구를 상대로 대법원에 제기했던 ‘재산세 감경 조례 집행정지 소송’이 얼마나 정치적이었는지,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대해 그는 “그동안 유일한 야당구청장인 제 입장에서는 24개 민주당 구청장 한가운데에 우리당 출신 서울시장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더라. 민선7기 내내 유일한 야당구청장으로서 외로웠는데, 앞으로는 덜 외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께서는 여야를 떠나 구청장님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대화를 추진할 것을 약속하며 서울시와 자치구의 상생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가 행정의 변화와 연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박원순 10년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서울시가 구를 상대로 제기한 재산세 감경 조례 집행정지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세 감면 상한선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소송 필요성은 없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과도한 재산세 부담으로 고통 받는 1가구 1주택자분들의 세금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길 바란다. 서초구는 재산세를 환급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구청장협의회 회의 인사말에서 재산세 감경 방안 마련에 협조해달라고 제안했으며, 조 구청장은 자신이 추진해 온 부동산 공시가격제도 개선, 아동 급식 단가 인상 등도 서울시와 함께 협의해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