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은 눈이 높다. 국민들은 그 사람이 어떤 이력, 기획사, 전략 또는 돈 있는, 빽있는 누군가와 연대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노래로 자신의 힘만으로 무명에서 유명으로, 변방에서 중앙으로, 비주류에서 주류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의 에너지를 찾아내고 박수 쳐주고 그렇게 해주는 국민들이시다.”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서울 제1차 발기인 대회에서 모 음악 경선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한국 정치에 아직 기회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한다면 국민들의 ‘맑은 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변방의 정치인 노무현이라고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주류로, 대통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며 “아무런 빽도 없었던 김대중 정치인이 그 숱한 탄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바꿔 나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고 기회를 줬다”고 진단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향해 “(4·7 재보궐선거 참패) 그 몽둥이를 맞아 놓고 입으로만 일하겠다, 입으로만 달라지겠다고 한다”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다르게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에 나왔던 첫 번째 말이 사실상 부자 감세인 종부세 완화”라며 “작은 전·월셋집 하나 유지하면서 자기 삶·학업을 이어가고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우리 청년들의 주거권에 대한 정책은 우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30·40대 가장의 집 없는 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부자 감세 이야기를 먼저 하는 민주당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열달 뒤 정권 재창출하는데 힘을 모아주거나, 그 뒤 서울시장 선거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고 하실지 돌이켜보면 가슴이 참혹하고 살이 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 없고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이라도 대한민국에서 큰소리치면서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는 것이 민주당의 약속이고 문재인의 약속 아니었나”며 “그것이 어떻게 부자 감세로 가느냐. 그것이 어떻게 부자끼리나 가지고 있다는 별장을 ‘생필품’이라고 하는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느냐”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 행복을 위해선 국가의 과감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존엄과 가치, 인권을 지켜내는 데 당연히 돈이 든다”며 “어떻게 돈 없이 행복하겠냐.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우아한 몸짓과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행복은 가슴 뛰는 우아함이 아니라, 살 떨리는 도전”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불평등과 불공정에 맞서 용기 있는 대통령 박용진이, 세상 바꾸는 일을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10개월 앞둔 내달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한다. 재선 소장파인 그는 최근 ‘리셋 대한민국’, ‘박용진 정치혁명’ 등을 출간하고, ‘국민자산성장시대’ ‘남녀평등복무제’ 등 화두를 던지며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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