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4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영남당 논란' 속 차기 당권 '영향' 전망 나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30일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차기 당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울산 출신인 4선의 김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뽑히면서 당 대표 후보들의 정치적 입지가 나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66표를 얻어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결선 투표까지 진행됐고, 경쟁을 펼쳤던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34표를 얻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6월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영남권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5선 주호영 의원이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았던 주 의원은 5선 의원으로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당 대표도 '영남'…외연확장 우려 목소리
당내에서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 모두 영남권이 될 경우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한계가 올 수 있다며 ‘영남당’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주 의원도 2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30일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정치적 입지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원내대표는 영남권에서 배출되고, 당 대표는 수도권 출신이 되면서 지역적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지역 4선 의원 출신으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나 전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 대표와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다 열어놓고 생각한다”며 30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선 앞두고 '수도권 당 대표' 의견 나와
이번 당 대표 경선에는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과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4선에선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과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초선 의원에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이번에 선출된 김 신임 원내대표는 6월 초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면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을 논의해야 한다.
앞서 28일 주호영 국민의힘 권한대행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 당’ 합당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합당 시점 등은 엇갈리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2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합당 선언도 할 수 있었다. 합당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당장 합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당 안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합당의 마지노선을 내년 3월 대선 이전으로 잡았다.
김기현 "서두르면 배탈난다" 합당 신중론
김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30일 의원총회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통합의 큰 원칙 지켜나가야 한다”면서도 “합당을 위한 합당, 통합을 위한 통합을 바람직하지 않다. 너무 서두르면 설익은 밥을 먹으며 배탈이 날 수 있다”고 시기와 관련해 신중론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과 진행되는 야권통합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자강을 해야 한다. 당내 잠룡들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중심축이 돼서 야권통합을 만들어야 하며, 저평가된 상품성을 높이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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