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30% 붕괴, 레임덕 가속화되나…“핵심 지지층도 흔들려”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30일 14시 43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내려놓고 있다. 2021.4.27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내려놓고 있다. 2021.4.27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를 밑도는 29%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0%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세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갈무리) © 뉴스1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세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갈무리) © 뉴스1

직무 긍정률 29%는 갤럽 조사는 물론이고 주요 여론조사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30%를 밑도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 최저치는 2주 전인 이달 3주차 조사의 30%였다.

지역별 국정지지율을 살펴보면 특히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긍정평가율이 전주 36%에서 이번주 24%로 12%p(포인트) 급감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지역에서는 부정평가율도 8%p(52%→60%) 상승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입당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충청권은 원래 캐스팅보터, 스윙보터(유동 투표층)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40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평가되던 40대는 부정평가율이 전주 44%에서 이번주 52%로 상승한 반면 긍정평가율은 전주 48%에서 이번주 43%로 하락하면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다만 50대는 전주 조사치와 비교해 부정평가율이 69%→61%, 긍정평가율이 20%→29%로 움직이며 40대와 반대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8%,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9%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민심이 여전히 정부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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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동산 민심’으로 대표되는 전업주부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와 비교했을 때 31%에서 22%로 하락하고, 반대로 부정평가율은 58%에서 65%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실패로 핵심 지지층마저 이탈하고 있다며, 향후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부동산 가격 증가세 둔화되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결국 못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통 핵심 지지층을 35% 선으로 보고, 5% 오차범위 인정하면 30%선을 마지노선으로 본다”며 “그것마저 깨졌다는 건 핵심 지지층도 흔들리고 있다, 이탈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고 얘기했다가 다시 안 한다고 하고, 종부세 기준도 완화한다고 했다가 또 안 한다고 한다”며 “그런 상황에 자꾸 잘하고 있다고 주장하니 그런 정부 보고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홍남기 부총리 등에 대한 추가 개각으로 지지율이 반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교수는 “(개각을) 안 하는 것보단 나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신뢰가 저하된 상태에서는 반전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독일에 ‘오케스트라는 바뀌어도 음악은 똑같다’는 속담이 있다”며 “정책방향을 바꾸지 않은 이상, 본인들이 반성하고 문제점 체감하지 않는 이상 사람만 바꾼다고 그게 국민들에게 먹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이렇게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면 당청 관계도 흔들릴 것”이라며 “이제까지 청와대 뜻대로 민주당이 움직였고 당내 주류 목소리도 친문이었는데, 친문계도 많이 흔들리고 친문 내에서도 강경파와 온건파 간 노선 갈등이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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