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영상 축사 "더 많은 국민 손 맞잡아야"
"역사 수레바퀴, 민생·개혁 두 축…같은 속도여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서로 배제하고 상처주는 토론이 아니라 포용하고 배려하는 토론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가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우리가 먼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통과 토론이 선의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내 하나가 되는 토론이 돼야 한다. 단합해야 유능할 수 있다. 단합해야 개혁할 수 있다. 단합해야 국민의 신뢰를 줄 수 있다”며 “그럴 때 비로소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며 “수레바퀴의 한 쪽은 하루하루 고되게 사는 민생이며 다른 한쪽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개혁의 바퀴”라고 비유했다.
그는 “두 바퀴가 나란히 같은 속도로 굴러야 수레가 전진한다”며 “어느 한 쪽 바퀴만 빠르게 구르면 역사의 수레바퀴는 한자리에서 맴돌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이며, 민주당 역시 강하다”며 “민주당이 강한 것은 국민과 함께 울고 웃어왔기 때문이다. 국민 속에 있었고 국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국민과 손을 맞잡을 때 민주당은 언제나 강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지금 국민은 우리 당이 시대의 변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부단히 혁신해왔는지를 묻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백년 역사를 만들어낼 능력있는 정당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참으로 무거운 질책이며 치열한 실천으로만 응답할수 있는 질문이다. 우리는 책임있게 논의하고 책임있게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회복하고 도약하고 있다. 우리 당의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민주당은 언제나 대한민국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들을 하나씩 한마음으로 풀어가면 국민들도 우리당의 진정성을 받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들,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 힘 또한 국민에게 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 국민의 손을 더욱 굳게 잡자”며 “지도부부터 당원, 지지자까지 서로 격려하며 용기를 갖자. 함께 회복하고 함께 도약하는 길을,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를 향해 국민과 함께 뛰자”고 당부했다.
이는 4·7 재보선 참패 후 불거진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에둘러 자중을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심·민심의 괴리를 좁히며 ‘원팀’을 강조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7년 강성 지지층의 문자를 ‘양념’으로 지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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