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시설 열악’ 논란 잇따르자…軍 “중대 단체휴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일 19시 13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국방부가 군 내 열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중대·대대단위의 장병 휴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중대원 전체가 같이 휴가를 다녀오면 생활관 자체가 격리시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휴가를 다녀온 장병들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2주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되는데, 일부 부대에선 노후시설을 임시 격리시설로 활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대·대대 단위로 집단 휴가를 갔다 오면 격리시설 부족 현상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박 차관은 ‘부실급식’ 논란에 대해선 “급식 예산은 매년 꾸준히 증액되고 있지만 현재 한 끼에 약 2900원으로 장병들이 선호하는 고기 등을 충분히 배식하기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예산이 증액돼 선호하는 메뉴가 많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국방부와 각 군 수뇌부가 장병 복지 문제를 두고 총력 대응에 나선 배경엔 여론의 질타로 인한 청와대의 긴급 대책 마련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육군훈련소에서 천식을 앓고 있는 한 훈련병이 감기약을 처방받고 먼지 쌓인 방에 격리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육군은 “의무대 진료 과정에서 (해당 훈련병이) 감기 증상만 호소해 이에 대한 처방이 내려졌던 것”이라며 “귀가는 병역법상 입영 후 7일 내 처리가 원칙이나 다소 지연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귀가과정에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어린 위로와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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