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 ‘왕따’ 가해자였음을 고백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2015년 출간한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씨와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에서 “요즘 왕따라고 해서 아이들끼리 편을 만들어 누군가를 괴롭히는 문화가 있는데 과거에도 유사한 일들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자는 “1960년대 대구 근처에 미군 부대가 많았다. 당연히 혼혈아도 있었다. 중국 화교 출신들도 제법 있었고, 이북에서 피난 온 사람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짱꼴라’, ‘아이노쿠’ 그렇게 부르며 놀렸다”며 “나도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질서에 편입하기 위해 당연히 센놈들을 따라다녔다.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고 고백했다. ‘짱꼴라’는 중국 화교 출신을, ‘아이노쿠’는 다문화 자녀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김 후보자는 “그런 못난 풍습이 이어지고, 이게 무슨 문화라고 계승돼 오늘날 왕따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며 “내가 강자 편에 속하지 않으면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가해자 편을 드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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