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장물’에 비유하며 국민의힘 몫으로 돌려줄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다. 민주당에선 “철 지난 노래”라며 이를 일축했다.
김기현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 재협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갖고 있겠다는 것”이라며 “장물을 돌려주는 건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거듭 민주당을 압박했다.
송영길 신임 민주당 대표는 앞서 법사위를 제외한 상임위원장직 7개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석인 법사위원장에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을 내정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에도 민주당을 향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으면 폭거이자 범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관습법과 전통으로 지켜왔던 국회 운영의 기본 룰은 이제 다시 정상화시켜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법사위원장직 반환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21대 국회 1기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벼랑 끝 전술로 정쟁적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야당 신임 원내대표의 첫 주장치고는 철 지난 노래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법사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를 민주당이 맡고, 나머지 7개 상임위를 야당이 맡기로 한 잠정 합의안 마련 과정을 설명하며 “국민의힘이 11대7의 합리적이고, 실질적으로 합의된 협상안을 걷어찬 것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독선적인 벼랑 끝 정치전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그렇게 한 것은 여당을 독선과 일방통행을 하는 집단으로 정치프레임을 만들고 정쟁을 지속하는 것이 협상을 통한 국회 구성, 코로나 위기 극복보다 정치적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노회한 노정객의 고루한 책략이라는 것을 몰랐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결과는 이번 보궐선거에도 반영됐다.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박수받으며 떠났다”며 “이제 와서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도 먹겠다는 것인지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2년,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다음 후반기 국회 원구성 시작은 2022년 5월29일이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권리도 없고, 의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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