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김남국 의원의 글이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을 겨냥해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적었다. 문자폭탄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조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연일 성토하고 있다. 조 의원은 “문자 행동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며 당 지도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오히려 문자폭탄 문제를 제기하는 조 의원을 성토했다. 김 의원은 “혁신과 쇄신을 이야기해야 할 때에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 주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보수)의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줄곧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대표적인 의원이다. 김 의원과 함께 친문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최고위원도 3일 오전 라디오에서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돼야 한다. 정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문자폭탄을 옹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을 겨냥한 김 의원의 글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한 여당 의원은 “폭탄을 보내는 사람들을 문제삼아야지 문자폭탄의 문제점을 지적한 조 의원을 성토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조응천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조현욱 보좌관도 3일 CBS라디오에서 “문자폭탄은 처음 받아보면 사실 공포스럽다”며 “전화기가 꺼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조 보좌관은 “조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좀 외롭기는 했다.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더라도 메아리 같은 게 없었다”며 “그런데 선거 후엔 의원들 사이에서 반성론이 좀 많이 일었고 이제 같이 의견 표명, 혹은 공동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의원들이 최소 두 자릿 수는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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