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관사 재테크’ 및 자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불편하게 느끼셨을 것”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특히 노 후보자의 세종시 아파트 취득 및 매매 과정을 검증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노 후보자는 공무원 특별분양 제도로 2011년 세종시 아파트를 2억8000여만 원에 분양받은 뒤 2017년 5월 5억 원에 팔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가 2013년 아파트 완공 후에도 분양받은 아파트에 살지 않고, 세종에 마련된 공무원용 관사 등에 거주한 것을 두고 ‘관사 재테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바로 전세를 줘서 대출을 갚는 식으로 4년 만에 2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다”며 “‘갭투기’나 다름없다”고 했다. 노 후보자가 분양가의 약 80%에 해당하는 2억 원가량을 대출로 조달한 뒤 첫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이를 상환하는 이른바 ‘갭투자’ 방식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것.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2억2000만 원 차익에 대해 국가에 기부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자는 “돌이켜보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수차례 사과했다. 또 시세차익을 기부하라는 여야 의원들의 권유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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