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찍 피면 일찍 시든다”…김웅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

김웅 국민의힘 의원/뉴스1 © News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회의적으로 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라며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造花)로 사십시오”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히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초선의원으로서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점, 자신의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점 등에 대해 “좀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고 적었다.

이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는건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 보려고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자신을 향해 우호적이지 않았던 김 의원이 ‘초선 당대표론’을 적극 주장하며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 등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충고 감사하다”면서도 “그 말은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했다.

과거 홍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1년 한 여성 기자가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이 전당대회에 흘러간 의혹이 있다고 질문하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이” 등 ‘막말’로 응대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