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인 8, 9일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지지 조직 창립총회에 잇따라 참석해 대선 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 조직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다 하지 못한 것을 새롭게 해야 할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2년 7개월 총리로 일한 공동 책임자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책임 없다 못 한다”고 현 정부에 대한 발전적 계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시간여 동안 이어진 특강에서 최근 여권 주자들의 ‘포퓰리즘 공약’ 논란을 의식한 듯 “경제 없는 복지는 과욕이나 허상”이라며 △백신·제약 4강 국가 △디지털 전환 선도국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신경제 구상도 공개했다. 이어 9일 부산에선 ‘가덕신공항 추진 신복지부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자신이 당 대표 시절 통과시킨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 ‘영호남 쌍끌이 전략’을 통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12일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는 전국 단위 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해 세 과시에 나선다. 또 정성호 김병욱 김영진 등 ‘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도 20일 발대식을 앞두고 있다. 임종성 의원이 주도하는 해외 지원 조직인 ‘공명 포럼’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리는 광화문포럼에 직접 참석해 ‘사회적 상속’을 주제로 정책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김교흥 등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만 모였던 포럼에 처음으로 정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여권의 ‘빅3’로 꼽히는 세 사람이 일제히 조직 다지기에 나선 것은 경선 연기론 등으로 민주당의 경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린 뒤에야 공식 대선 출마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최대한 지지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하겠다”며 여권에서 처음으로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재선의 박 의원은 “뻔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가 아닌 젊은 도전자로 청년 세대를 대변하겠다”며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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