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미중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언급을 하면서 난감해하던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부담을 덜어주려는 모양새다. 한국 정부엔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주요7개국(G7) 외교개발 장관회의 참가 중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각 나라가 중국과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을 억누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우방국으로 꾸려진 G7 참여국들조차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우려해 동맹 강화로 중국을 견제하고 고립시키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동맹국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전략적 모호성’ 을 유지해왔다.
우리 정부는 대중 견제적 성격이 강했던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이 꾸린 협의체인 쿼드에 가입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쿼드 참여를 공식적으로 요청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히면서 쿼드에 참여하기 위해선 몇몇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쿼드 참여에 대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떤 지역협력체와도 적극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 최고책임자의 발언으로 표면적으론 한국 정부는 부담을 덜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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