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인사청문회 국면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직 인선에서 비주류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며 비주류 진영에 힘을 실었던 송 대표는 ‘일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요구하는 목소리엔 응답하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는 “30%대 득표율로 당선된 대표의 현실”이라는 반응이다. 송 대표는 5·2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홍영표 의원을 0.59%포인트 차로 제치고 35.60%로 당선됐다. 전임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0.75%를 얻었다.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수석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도 대거 친문이 포진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4주년 특별연설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11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면서 송 대표가 움직일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송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강의하는 듯 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청와대에 여당 의원들이 휘둘리면 안된다”며 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이라는 관측이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당 주도권’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겨냥해 “‘내로남불’의 극치”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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