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준하기 위한 본회의 개최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의 국정 공백은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원내대표는 오후 1시 회동을 갖고 김부겸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막판 협상에 나선다.
여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김부겸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에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오후 회동에서 유의미한 합의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 명이든 네 명이든 자격 없는 후보자는 모두 지명 철회해야한다”며 “한 명 낙마냐 아니냐 하는 숫자놀음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에서 현재 상황을 논의할 것이지만 3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요구와 김부겸 후보자가 부적합하다는 입장은 그대로”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의 본회의 개회 요구에 대해 “정말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그렇게 할 수 있겠나. 그래도 헌법기관이고 국회인데”라며 “아마 민주당도 민의를 담는 정당이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다면 저희도 국민과 함께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협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이 책임있는 여당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 부분과 관련해 오늘 본회의를 적극적으로 열려고 한다”라며 “국무총리 인준과 장관은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그동안 장관 임명과 관련해서 민심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했을 것이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합당한 조치를 조속히 결단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여당이니 최대한 성의를 갖고 합의해 1시에는 어떤 행태든 결론 내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 의장께서 오늘 오후 1시까지 김기현 원내대표와 협상을 다시 하자고 했다”며 “그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오늘 오전 예정된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인청 특위)는 1시 협상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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