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당원 비율이 전체의 65%… 초선 김은혜 “영남이면 왜 안되나”
수도권 출신조차 ‘영남 끌어안기’
수도권 초선과 젊은주자 단일화… 전당대회 변수로 부상할 수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한층 뚜렷해진 ‘세대 대결’ 양상과 달리 ‘영남 대 수도권’ 대립 구도는 점차 힘을 잃어 가는 형국이다. 전체 당원 중 영남 당원 비율이 약 65%에 이르는 현실에서 수도권 출신 당권 주자들이 영남 당원들의 표심을 얻으려 ‘영남 끌어안기’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의원(초선·경기 성남 분당갑)은 16일 페이스북에 “영남 출신이면 무조건 안 된다는 ‘영남당 프레임’은 백해무익한 자해 정치로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가 가장 경계할 일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선거전 초반만 해도 김기현 원내대표(4선·울산 남을) 당선 이후 “지도부 ‘투 톱’ 중 한 명은 수도권이나 비(非)영남 출신을 뽑아야 한다”며 ‘도로 영남당’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수도권 출신의 당권주자인 김 의원이 ‘영남당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해선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와의 단절은 필요하지만 당의 기반인 영남 당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영남에 등을 돌리고 당권을 거머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영남 출신은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조해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4명이다. 이 밖에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김 의원과 나경원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6명은 수도권 출신이다. 당 안팎에서는 ‘영남당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면 수도권 출신 초선 의원들과 이 전 최고위원 등 젊은 당권 주자들의 단일화 여부가 ‘세대교체론’과 맞물려 전당대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당 대표 출마가 점쳐졌던 권영세 의원(4선·서울 용산)은 이날 “아름다운 경쟁 대신 세대갈등, 지역갈등, 거친 말들로 채워지는 전당대회는 국민들의 불신과 당원들의 좌절만 더 키우게 될 것”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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