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80년 5월 저도 ‘폭도’라고 비난…죄송해 견딜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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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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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개인적 영달을 추구하던 한 청년을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꿈꾸는 공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은 5월 광주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80년 5월, 저는 공장에서 일하던 소년노동자였다. 제가 들은 5·18은 ‘북한군과 폭도들의 폭동으로 군인들이 많이 죽었다’ 였다. 모든 언론이 그랬고 주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랬기에 저도 동조해 ”폭도“들을 비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언론과 권력에 속았다지만 제가 그 참혹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에 가담했음을 대학에 가서야 알았다. 참으로 수치스럽고, 죄송하고, 안타까워 견딜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 시대의 많은 청년들이 그러했듯, 광주를 지키기는커녕 비난했던 부끄러움이 저의 인생 경로를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이 받은 충격은 비단 5·18의 실상 그 자체만이 아니었다. 보고 듣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결코 개인의 무능력이나 게으름 때문만이 아님을 깨우쳤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학살 주역 군사정권에 복무할 수 없어 26살 어린 나이에 검사 임용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하게 한 것도 5월 광주이다. 개인적 영달을 추구하던 한 청년을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꿈꾸는 공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5월 광주는 그래서 이재명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말했다.

이어 “결코 잊지 않겠다. 다시는 이런 국가폭력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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