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첫 지방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을 당의 강령에 명시해 당원들 사이에서 왜곡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나 의원의 참배에는 박남선 5·18항쟁 구속자 동지회 상임대표, 김영훈 5·18유족회장 등이 동행했다.
참배단에 앞에 선 나 전 의원은 헌화·분향 한 뒤 고개를 숙이며 오월정신을 새겼다.
이어 열사묘역으로 이동해 41년 만에 사진이 발견된 고(故) 전재수 군의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 등을 찾아 참배했다.
나 전 의원은 “민주묘지를 방문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그동안 5·18 정신을 계승하는 데에 있어서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다시한번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며 “5·18 정신을 어떻게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녹여낼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을 왜곡한 당사자들이 당내에 아직도 있으며 그동안 징계가 마무리 안된 부분도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당의 강령에 5·18 정신을 명시해 당원들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일정으로 민주묘지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당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며 “국민의 승리는 이제 지역, 세대, 계층으로 갈라진 것이 아닌 모두 통합된 승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국민의힘은 영남에 강한 기반을 둔 정당이다보니 5·18 정신에 대해서 인색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전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가깝지 않게 느껴왔던 광주정신, 광주지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첫 행보로 민주묘지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선은 통합의 선거가 돼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광주당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당원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민주묘지 방명록에 “5·18 정신을 계승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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