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 왜 적폐냐” 30대들, 與에 분노의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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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간담회서 부동산정책 비판
“정규직 전환, 비정상의 극대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의 아파트.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의 아파트.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적폐라고 하느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가 20일 연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서 주부 김모 씨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더민초는 20대에 이어 이날은 30대 유권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쓴소리를 들었다.

김 씨는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정부는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을 장려한다”고 비판했다. 공공, 임대주택 위주의 공급 확대 정책에 매달리는 부동산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30대들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직장인인 한 미혼 남성(32)은 “30대가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 살고 있는 경기 안산에 청약을 넣고 있지만 당첨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공기업에서 진행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도 공론화됐다. 발전 공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한 남성은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적폐로 모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반면 강경 지지층 사이에선 민주당의 무능력함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여성 참석자는 “(야당과) 협치를 할 것이었으면 180석을 뽑아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4·7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힘에 진 것이 아니다. 언론개혁을 못 해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4·7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말씀을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초선 간담회#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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