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높이 평가했다.
윤 전 총장으로부터 지난 4월 10일 전화가 왔었다라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한 김 전 위원장은 “여권이 대선후보로 김동연 전 부총리를 내 세운다면 야당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라는 말로 김 전 부총리를 띄워 올렸다.
다만 윤석열 전 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성향이 다르기에 같은 텐트 아래 모일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어쩌면 두명 모두 무소속 혹은 제3지대에서 대권에 도전할 것같다고 점쳤다.
◇ 4월 10일, 윤석열이 어떤 사람 통해 ‘전화할테니 받아주시라’해서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도 사람들이 이상한 얘기를 하니까 분명히 얘기한다”며 “한 번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10일 전화를 받았다”며 “혹시 전화 연결이 안 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에 전화가 올 테니까 좀 받아주십시오’라고 해서 전화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안부차원의 전화…난 먼저 전화 거는 사람 아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이런 저런 인사차 얘기도 하고,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하고 그랬다”고 소개한 뒤 “여러 형편상, 또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서 ‘현 상황에서 만남은 피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연락이 와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무슨 전화를 학수고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표현한 사람도 있고, 내가 윤석열이한테 삐쳐서 어쨌다라고 쓴 언론도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나는 지금까지 우리 가족이나 절친 몇 사람 외에는 먼저 전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만약 윤석열 총장이 제3지대에서 터를 잡는다면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붙을 것 같은가”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대선에 별로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누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겠다고 하고, 국민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가만히 있어도 거기에 따라붙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교섭단체 만들 정도가 아니라 “당 전체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 김동연, 총리와 서울시장 후보도 거절할 만큼 대권 의지
차기 대권후보로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김동연 전 부총리는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해 온 것만큼 사실이라고 보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은 현재 감사원장 직책에 있기에 정당에서 이름을 거론해서 한다는 건 실례다”라며 김 전 부총리는 의지가 있고 최 감사원장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부총리 그만두고 어느 특정 포지션을 오퍼를 했는데도 그것도 거절하고 ,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쪽에서 상당히 애를 쓴 모양인데 그것도 포기하고. 이번에 총리 인선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오퍼를 받은 것 같은데 그것도 거절했다”며 “자기 나름대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그랬을 것 아닌가”라며 대선 출마 의지가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즉 “자기도 나라를 어떻게 한번 매니지해보겠다고 하는 그런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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