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내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7살 이후로 한 해가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으니 익숙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다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 분 때문”이라고 올렸다.
이어 “하지만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준 그분에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그가 글을 통해 언급한 ‘그 분’은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발탁된 것이다.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지난해 총선 직전 보수 정당들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합당하며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과) 탄핵 때 사실상 완전히 결별했지만, 저를 영입해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과 결별한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선언 후 감사 인사를 보낸 것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당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내주부터 2주간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 머물며 민심을 청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