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171분 만에 종료…공동선언 내용 주목

오후 2시부터 단독→소인수→확대 회담 릴레이 진행
실무 논의 후 곧이어 정상회담 결과물 '공동선언'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총 171분에 걸친 첫 정상회담을 마쳤다. 곧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선언의 내용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분부터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테라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37분간에 걸친 단독 회담을 마친 후엔 실내로 이동, 57분간 소인수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소인수 정상회담에는 두 정상 외 양측의 핵심 참모들이 배석했다.

우리 측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수혁 주미대사,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에드 케이건 백악관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이 자리했다.

오후 3시55분부터는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 공동성명에 담길 최종 문구와 내용에 대해 막판 조율 과정을 거쳤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소인수회담 참석 인원에 더해 우리 측은 이호승 정책실장과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재닛 옐렌 재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등이 추가로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의지를 확인했다”며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오늘 공통의 의제를 놓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도 계속 논의를 지속하길 바라고,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더 성숙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에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완료 뒤 실무적 과정을 거쳐 곧 회담 결과를 알리는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정상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의응답도 이어진다.

기자회견장에서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반도체 등 첨단제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양 정상은 두 차례 통화를 가졌다. 지난해 11월12일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첫 통화를 했고, 대통령 취임 후인 올해 2월4일에 두 번째 통화가 성사됐다.

지난 4월23일에는 미국이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 화상으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워싱턴 DC·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