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첫 정상회담 187분만에 종료…곧 공동 기자회견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2일 06시 55분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3시간7분만에 종료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곧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분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의 야외테라스에서 37분간 단독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만4000여명이 안전하게 남한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자,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점 등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친밀감과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독회담 이후 두 정상은 2시46분부터 57분간 안보 분야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少人數) 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하고, 그간 한미 각급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한미 간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미측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원칙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치켜세우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추진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Δ코로나19 방역 Δ남북 이산가족 상봉 Δ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대북 인도주의 협력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오후 3시55분부터 1시간17분간 전체 의제를 다루는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정상회담 개최 전에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거론, “문 대통령께서 개인적으로 거기에 끝까지 참석해주시고, 그 분에게 용기와 대단함을 감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써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양국이 계속 논의를 지속하길 바라고, 또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 더 성숙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도전에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국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 이끌어 준 영원한 친구”라며 “세계 비즈니스 중심인 미국과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의 협력 확대는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 회복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님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의지를 확인했다”며 “수교 139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양국 국민들께 기쁜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반도의 항구적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쉽지 않은 도전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써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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