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의 유엔 참전 기념시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착공식엔 문재인 대통령과 황기철 보훈처장,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KWVMF) 이사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이수혁 주미대사, 그리고 현지 교민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의 벽’은 ‘기억의 못’이라고 명명된 너비 50m의 원형 공간에 화강암 소재의 경사진 벽(높이 1m)을 설치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벽면엔 미군 3만6595명과 한국군지원단(KATUSA·카투사) 7174명 등 6·25전쟁 당시 전사자 4만3769명의 이름과 함께 참전국 수 및 부상자 수가 새겨질 예정이다.
‘추모의 벽’은 지난 2016년 10월 ‘추모의 벽 건립법’이 미 상원을 통과한 뒤 한미 양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의 지원 아래 세워지게 됐다.
보훈처는 “추모의 벽 건립 예산은 2420만달러(약 274억원) 가운데 2360만달러(약 266억원)은 우리 정부가 지원했고 나머지는 성금으로 충당됐다”고 설명했다.
‘추모의 벽’이 들어서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미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이다.
이 공원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19명이 전투대형으로 행군하는 모습을 재현한 동상이 있다.
이날 행사엔 동상의 실존인물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 대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해 온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 인사를 전하고, 대한민국과 세계의 자유·평화를 수호하다 산화한 영웅들에게도 추모와 감사의 뜻을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이번 ‘추모의 벽’ 착공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0